계족산 890m 한때 2003년 5월 11일 일요일 위치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정양리 코스 정양리-왕검성-66봉-참꽃봉-속바위-샘터-중이폭포-정양리 교통으로 갈 때 의정부-제천IC-영월 40㎞ 영월에서 88번 태백 방향 고씨 동굴로 향하면 영월화력발전소가 나오고 오른쪽은 태화산 입구 맞은편에 넓은 공터 등산 안내도 있다. 7시 50분~10시 40분 218㎞ 여주휴게소 치악휴게소 휴식을 올 때 영월-제천-횡성IC-양평-의정부 16시~21시 40분 221㎞ 날씨, 무더운 한여름 날씨, 차를 타고 등산을 한 것도 몇 년이 지났지만 영월까지 간 것은 처음이다.영월 일대의 산들이 너무 많아 마냥 이곳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어제 하루 종일 등산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차마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말할 수 없었다.그러나 습관처럼 7시에 일어나 만약을 위해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했더니 언제는 허락을 받고 산에 갔느냐며 상관없다고 했다.미안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가기로 하고 집을 나왔다.급하게 결정한 결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서둘러 태화산으로 결정했다.그러다가 너무 오래 걸리고 원점 등산도 할 수 없어 바로 옆 계족산으로 바꿨다.계족산에 대한 지도는 없다.다만 태화산에 나와 있는 지도 옆에 있는 계족산에 대한 간단한 지도만 보고 집을 나섰다.일요일이라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산악회 버스의 물결이었다.영동고속도로가 오늘따라 유난히 정체가 심하다.여주휴게소와 치악휴게소에 들르면 보이는 것은 외출할 곳뿐이다.괜히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아가 된다.빨리 가려는 마음에 첫 번째 여유는 운전대만 잡으면 거리의 난폭자로 변해버리는 내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제천에서는 영월까지 차가 많아 느릴 뿐이다.영월군 어귀에 봉래산 간판이 보이고 장릉이 나왔다.예전 산악회 버스를 타고 계방산에 갈 때, 지나가던 장릉 때 앞 가게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도로변을 가로질러 창절사(昌節寺)라는 서원이 있어 잠시 멈춰 서서 구경을 하였다.영월화력발전소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 큰 공터에 차를 세웠다.왕검성이라는 표시와 계족산 등산 안내도가 있다.스타렉스의 차는 1대밖에 없었다.경기차 번호라 등산객들이 타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전혀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사람을 볼 수 있을 것 같아.날씨는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저절로 흘러내린다.출발하려니 물을 준비하지 못했어.다시 영월군 내로 갔다.가게에서 생수 1.8L를 하나 샀다.다시 주차장에 와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11시 10분 초 입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고 입구에 입산 통제 표시가 있다.무시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오토바이를 탄 노인이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나보고 올라가지 말라는 신호야.나는 배낭에 아무것도 없고 조심해서 등산을 한다고 했어.역시 시골의 인정은 풍부해서 좋다.멀리서 왔으니 그냥 갈 수 없지 않느냐는 그 노인의 말이 아예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허락을 받고 가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는지도 모른다.입구에서 지능선 길을 오르느라 고생했다.약 100m 가파른 길을 오르니 넓은 공터에 정종대왕 태실비가 있었다.1929년 태를 창경궁으로 옮겼다.태실은 1997년 복원시켰다고 한다.전에는 열고 남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앞에 봉우리가 보이는데 왕검성이 있는 곳 같았다.길은 뚜렷하여 우측 단애를 이루며 남한강과 맞은편 태화산을 바라보며 가는 삼림욕장 같은 길이 이어진다.어제와는 다르게 시원한 바람도 불어줘서 좋았어.땅은 광산 일대처럼 석회석과 같은 회색을 띠고 있다.오르막 내리막길을 반복하니 계곡이 나오고 엄청나게 많은 개구리들이 서로 교미하는 듯한 모습이다.이렇게 청개구리 떼를 본 것도 1999년 구남산 마장골에 오를 때 본 뒤로는 처음인 것 같다.그 사이 세월이 많이 흘렀다니 슬픈 기분이 든다.계곡을 건너면 양다리 길이 나온다.쭉 올라갔다.점점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중간중간 왕검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이제 왕검성에 들어갈 것 같았다.왕검성은 일명 정양산성으로 국내에 있는 삼국시대 이전의 한국 고대산성으로는 최대라고 한다.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하나는 거란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왕검이 쌓은 산성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거란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이라는 것이다.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산성까지 답사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다.내가 가장 원했던 것이 유적 답사를 겸한 등산이었기 때문이다.점점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넓은 곳이 보여 성안임을 알 수 있었다.오른쪽으로는 단애를 이루며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천해의 요지였다.이런 넓은 곳에 그 옛날 건물이 있어 누군가 거주하며 살았을 것이다.50m를 간신히 오르면 산허리를 끼고 우회하는 길이 나온다.한숨 돌릴 수 있었다.우회로를 조금 더 가면 성벽이 보이고 사람도 보인다.다 올라갔다. 성벽 위에 예전에 문이었던 흔적이 있다.양쪽으로 길게 성벽을 이루고 있다.앞으로 운동장처럼 넓은 공터에 단체로 온 것처럼 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영월중학교 학생 같았다.내가 올라오자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에게 뒤에 유적 공부하러 온 사람이 있다며 나를 가리키며 시선이 모두 나를 향한다.이런 시선을 받고 싶지 않아 서둘러 피했다.근처에 왕검성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이곳은 해발 400m에 위치해 있다.이곳에 중심 건물이 있고 가운데 위치한 곳 같았다.왕검성만 일주하기 위해 이곳을 기준으로 할 걸 그랬어.마침 곳곳에 버려진 왕검성에 대한 자료가 있었다.아마 학생들이 가져온 것 같았다.왕검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11시 48분 등산로 입구에서 여기까지는 1.2km가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계족산도 금방 오를 것 같았다.이정표를 보면 우회하면 정상 3.7㎞가 걸리고 왼쪽 성벽을 끼고 올라가면 3.5㎞라고 쓰여 있다.성벽을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올라갔다.계속 급경사길이다.약 100m 정도 올라가면 서문처럼 형태만 남아 있는 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앞은 트여 계족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발가락처럼 여러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었다.12시에 잠깐 쉬면서 사과를 먹었다.어제 사과를 많이 준비했어.어제보다 배낭이 더 무거웠어.이틀 연속 등산을 하는 것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출발할 때는 몸이 무거웠는데 올라가서 힘이 나는 게 나도 산적이 되어버린 것 같다.여전히 오르막길은 이어지고 간혹 왼쪽이 트이면서 주능선 길이 가까워질 것 같았다.너무 더워서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았어.드디어 다 올라갔다.이제 본격적인 주능선 길이 시작된다.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뚜렷하다.왕검성지로 내려가는 길이었다.여기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했다.예전에 남문이 있던 곳이라고 하는데 12시 15분 조금 올라가면 공터가 나온다.주변은 트여 맞은편 태화산이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계족산은 굴곡이 없는 하나의 거대한 산의 모습이다.본격적인 주능선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듯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이제 오르막길에 바위 땅도 보인다.길은 왼쪽으로 우회해 가는데 부담이 없었다.우회로를 벗어나자 평탄한 낙엽길이 나와 한숨 돌릴 수 있었다.오른쪽 가지 사이로 보이는 남한강의 모습, 동강으로 이어지는 줄기이다.물 색깔은 완전 똥물이다.옛날 푸른빛의 아름다운 어나연 청령포라는 이름은 단순한 전설에 불과한 말이 되어버렸는지 정선 일대로 이어지는 이름 모를 수많은 산들을 보면 정말 가야 할 미지의 산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영월구치소가 생긴다고 하니 여기에 한번 지원해올까 한다.이번에는 오르막길이 나와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이어진다.이렇게 우회로만 가면 정상까지 바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우회로를 벗어나자마자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온다.한 50m 정도 내려가는데 혹시 하산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내리자 폐쇄된 가공로(가공 케이블, 즉 공중에 건너간 강삭에 차량을 매달아 사람이나 짐을 실어 나르는 설비를 말한다.12시 45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철강이 헐린 건물 잔해 등 영월군에서 이런 것들을 왜 치우지 않는지 알 수 없다.여기서 앞은 활짝 열려 건너편 산과 남한강이 잘 보였다.전망도 비교적 좋은 곳이다.이곳에서는 급경사길이지만 꽤 길게 이어져 있었다.중간에 쉬면서 위를 보니 아직 먼 것 같았다.그래도 요즘 몸이 안 좋아서 다행이지만 지난주처럼 감기로 아플 때는 아마 포기했을지도 몰라.다 올라가자 바위가 나오는데 서 있는 공간도 없이 바로 내리막길로 이어졌다.이곳이 666봉이었다.12시 52분에 내리면서 앞이 조금 트이고 뾰족한 봉우리가 있다.아마 진정한 꽃봉오리인 것 같아.설마 저렇게 뾰족한 곳에 오르려나 싶었다.중간에 우회로가 있는 줄 알았어.내리면 이정표가 있다.정양리 입구 2.9㎞ 정상까지 1.7㎞ 오르막의 시작이다.대부분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의 길이 이어져 더운 날씨에 한없이 오르기가 힘들었다.몇번이나 쉬었다. 이제 왕검성도 보고 빨리 정상까지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오르는 길에 나뭇가지가 별로 없어서 하산시에는 위험해 보였다.200m 정도의 급경사면을 올랐다.약 10m의 암릉 구간인데 전망이 아주 좋았다.13시 18분 우측 수백 m 단애를 이루고 있으며 건너편 완택산,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맥도 보인다.앞에는 마침 오른 끝이 뾰족한 봉우리가 있었다.뒤에 태화산 역시 완택지로가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사과와 요구르트를 먹었다.전망대에서 먹는 기분은 다른 어느 곳보다 맛있게 느껴진다.오를 때 불덩어리 같던 얼굴도 금방 시원한 바람을 쐬자 핏빛이 도는 듯했다.출발했다. 조금 내리니 이번에는 왼쪽이 트여 영월군내가 한눈에 들어왔다.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주변 남한강과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좋은 위치의 지역이었다.옛날 유배지가 지금은 천연 자연 경관을 가진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장래는 알 수 없을 것 같다.화력발전소와 정양마을도 보인다.오르막의 시작이다.지금 봉우리를 오를 때와 비슷한 급경사 길이었다.이계족산 890m 한때 2003년 5월 11일 일요일 위치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정양리 코스 정양리-왕검성-66봉-참꽃봉-속바위-샘터-중이폭포-정양리 교통으로 갈 때 의정부-제천IC-영월 40㎞ 영월에서 88번 태백 방향 고씨 동굴로 향하면 영월화력발전소가 나오고 오른쪽은 태화산 입구 맞은편에 넓은 공터 등산 안내도 있다. 7시 50분~10시 40분 218㎞ 여주휴게소 치악휴게소 휴식을 올 때 영월-제천-횡성IC-양평-의정부 16시~21시 40분 221㎞ 날씨, 무더운 한여름 날씨, 차를 타고 등산을 한 것도 몇 년이 지났지만 영월까지 간 것은 처음이다.영월 일대의 산들이 너무 많아 마냥 이곳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어제 하루 종일 등산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차마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말할 수 없었다.그러나 습관처럼 7시에 일어나 만약을 위해 아내에게 산에 간다고 했더니 언제는 허락을 받고 산에 갔느냐며 상관없다고 했다.미안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가기로 하고 집을 나왔다.급하게 결정한 결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서둘러 태화산으로 결정했다.그러다가 너무 오래 걸리고 원점 등산도 할 수 없어 바로 옆 계족산으로 바꿨다.계족산에 대한 지도는 없다.다만 태화산에 나와 있는 지도 옆에 있는 계족산에 대한 간단한 지도만 보고 집을 나섰다.일요일이라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산악회 버스의 물결이었다.영동고속도로가 오늘따라 유난히 정체가 심하다.여주휴게소와 치악휴게소에 들르면 보이는 것은 외출할 곳뿐이다.괜히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아가 된다.빨리 가려는 마음에 첫 번째 여유는 운전대만 잡으면 거리의 난폭자로 변해버리는 내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제천에서는 영월까지 차가 많아 느릴 뿐이다.영월군 어귀에 봉래산 간판이 보이고 장릉이 나왔다.예전 산악회 버스를 타고 계방산에 갈 때, 지나가던 장릉 때 앞 가게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도로변을 가로질러 창절사(昌節寺)라는 서원이 있어 잠시 멈춰 서서 구경을 하였다.영월화력발전소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 큰 공터에 차를 세웠다.왕검성이라는 표시와 계족산 등산 안내도가 있다.스타렉스의 차는 1대밖에 없었다.경기차 번호라 등산객들이 타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전혀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사람을 볼 수 있을 것 같아.날씨는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저절로 흘러내린다.출발하려니 물을 준비하지 못했어.다시 영월군 내로 갔다.가게에서 생수 1.8L를 하나 샀다.다시 주차장에 와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11시 10분 초 입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고 입구에 입산 통제 표시가 있다.무시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오토바이를 탄 노인이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나보고 올라가지 말라는 신호야.나는 배낭에 아무것도 없고 조심해서 등산을 한다고 했어.역시 시골의 인정은 풍부해서 좋다.멀리서 왔으니 그냥 갈 수 없지 않느냐는 그 노인의 말이 아예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허락을 받고 가는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는지도 모른다.입구에서 지능선 길을 오르느라 고생했다.약 100m 가파른 길을 오르니 넓은 공터에 정종대왕 태실비가 있었다.1929년 태를 창경궁으로 옮겼다.태실은 1997년 복원시켰다고 한다.전에는 열고 남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앞에 봉우리가 보이는데 왕검성이 있는 곳 같았다.길은 뚜렷하여 우측 단애를 이루며 남한강과 맞은편 태화산을 바라보며 가는 삼림욕장 같은 길이 이어진다.어제와는 다르게 시원한 바람도 불어줘서 좋았어.땅은 광산 일대처럼 석회석과 같은 회색을 띠고 있다.오르막 내리막길을 반복하니 계곡이 나오고 엄청나게 많은 개구리들이 서로 교미하는 듯한 모습이다.이렇게 청개구리 떼를 본 것도 1999년 구남산 마장골에 오를 때 본 뒤로는 처음인 것 같다.그 사이 세월이 많이 흘렀다니 슬픈 기분이 든다.계곡을 건너면 양다리 길이 나온다.쭉 올라갔다.점점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중간중간 왕검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이제 왕검성에 들어갈 것 같았다.왕검성은 일명 정양산성으로 국내에 있는 삼국시대 이전의 한국 고대산성으로는 최대라고 한다.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하나는 거란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왕검이 쌓은 산성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거란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이라는 것이다.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산성까지 답사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다.내가 가장 원했던 것이 유적 답사를 겸한 등산이었기 때문이다.점점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넓은 곳이 보여 성안임을 알 수 있었다.오른쪽으로는 단애를 이루며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천해의 요지였다.이런 넓은 곳에 그 옛날 건물이 있어 누군가 거주하며 살았을 것이다.50m를 간신히 오르면 산허리를 끼고 우회하는 길이 나온다.한숨 돌릴 수 있었다.우회로를 조금 더 가면 성벽이 보이고 사람도 보인다.다 올라갔다. 성벽 위에 예전에 문이었던 흔적이 있다.양쪽으로 길게 성벽을 이루고 있다.앞으로 운동장처럼 넓은 공터에 단체로 온 것처럼 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영월중학교 학생 같았다.내가 올라오자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에게 뒤에 유적 공부하러 온 사람이 있다며 나를 가리키며 시선이 모두 나를 향한다.이런 시선을 받고 싶지 않아 서둘러 피했다.근처에 왕검성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이곳은 해발 400m에 위치해 있다.이곳에 중심 건물이 있고 가운데 위치한 곳 같았다.왕검성만 일주하기 위해 이곳을 기준으로 할 걸 그랬어.마침 곳곳에 버려진 왕검성에 대한 자료가 있었다.아마 학생들이 가져온 것 같았다.왕검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11시 48분 등산로 입구에서 여기까지는 1.2km가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계족산도 금방 오를 것 같았다.이정표를 보면 우회하면 정상 3.7㎞가 걸리고 왼쪽 성벽을 끼고 올라가면 3.5㎞라고 쓰여 있다.성벽을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올라갔다.계속 급경사길이다.약 100m 정도 올라가면 서문처럼 형태만 남아 있는 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앞은 트여 계족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발가락처럼 여러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었다.12시에 잠깐 쉬면서 사과를 먹었다.어제 사과를 많이 준비했어.어제보다 배낭이 더 무거웠어.이틀 연속 등산을 하는 것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출발할 때는 몸이 무거웠는데 올라가서 힘이 나는 게 나도 산적이 되어버린 것 같다.여전히 오르막길은 이어지고 간혹 왼쪽이 트이면서 주능선 길이 가까워질 것 같았다.너무 더워서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았어.드디어 다 올라갔다.이제 본격적인 주능선 길이 시작된다.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뚜렷하다.왕검성지로 내려가는 길이었다.여기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했다.예전에 남문이 있던 곳이라고 하는데 12시 15분 조금 올라가면 공터가 나온다.주변은 트여 맞은편 태화산이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계족산은 굴곡이 없는 하나의 거대한 산의 모습이다.본격적인 주능선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듯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이제 오르막길에 바위 땅도 보인다.길은 왼쪽으로 우회해 가는데 부담이 없었다.우회로를 벗어나자 평탄한 낙엽길이 나와 한숨 돌릴 수 있었다.오른쪽 가지 사이로 보이는 남한강의 모습, 동강으로 이어지는 줄기이다.물 색깔은 완전 똥물이다.옛날 푸른빛의 아름다운 어나연 청령포라는 이름은 단순한 전설에 불과한 말이 되어버렸는지 정선 일대로 이어지는 이름 모를 수많은 산들을 보면 정말 가야 할 미지의 산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영월구치소가 생긴다고 하니 여기에 한번 지원해올까 한다.이번에는 오르막길이 나와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이어진다.이렇게 우회로만 가면 정상까지 바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우회로를 벗어나자마자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온다.한 50m 정도 내려가는데 혹시 하산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내리자 폐쇄된 가공로(가공 케이블, 즉 공중에 건너간 강삭에 차량을 매달아 사람이나 짐을 실어 나르는 설비를 말한다.12시 45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철강이 헐린 건물 잔해 등 영월군에서 이런 것들을 왜 치우지 않는지 알 수 없다.여기서 앞은 활짝 열려 건너편 산과 남한강이 잘 보였다.전망도 비교적 좋은 곳이다.이곳에서는 급경사길이지만 꽤 길게 이어져 있었다.중간에 쉬면서 위를 보니 아직 먼 것 같았다.그래도 요즘 몸이 안 좋아서 다행이지만 지난주처럼 감기로 아플 때는 아마 포기했을지도 몰라.다 올라가자 바위가 나오는데 서 있는 공간도 없이 바로 내리막길로 이어졌다.이곳이 666봉이었다.12시 52분에 내리면서 앞이 조금 트이고 뾰족한 봉우리가 있다.아마 진정한 꽃봉오리인 것 같아.설마 저렇게 뾰족한 곳에 오르려나 싶었다.중간에 우회로가 있는 줄 알았어.내리면 이정표가 있다.정양리 입구 2.9㎞ 정상까지 1.7㎞ 오르막의 시작이다.대부분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의 길이 이어져 더운 날씨에 한없이 오르기가 힘들었다.몇번이나 쉬었다. 이제 왕검성도 보고 빨리 정상까지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오르는 길에 나뭇가지가 별로 없어서 하산시에는 위험해 보였다.200m 정도의 급경사면을 올랐다.약 10m의 암릉 구간인데 전망이 아주 좋았다.13시 18분 우측 수백 m 단애를 이루고 있으며 건너편 완택산,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맥도 보인다.앞에는 마침 오른 끝이 뾰족한 봉우리가 있었다.뒤에 태화산 역시 완택지로가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사과와 요구르트를 먹었다.전망대에서 먹는 기분은 다른 어느 곳보다 맛있게 느껴진다.오를 때 불덩어리 같던 얼굴도 금방 시원한 바람을 쐬자 핏빛이 도는 듯했다.출발했다. 조금 내리니 이번에는 왼쪽이 트여 영월군내가 한눈에 들어왔다.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주변 남한강과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좋은 위치의 지역이었다.옛날 유배지가 지금은 천연 자연 경관을 가진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장래는 알 수 없을 것 같다.화력발전소와 정양마을도 보인다.오르막의 시작이다.지금 봉우리를 오를 때와 비슷한 급경사 길이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