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하이랜드] #크라잉(Quiraing)

이도리길(Idrigil) 마을을 지나면서 짝꿍 지도에서 폭포 지명을 발견하고 한 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폭포라는 이름이 주는 매력이 있기에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운 길로 접어들어 그 지명을 지나쳤음에도 폭포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돌아가려 할 때 우리가 들어간 길로 많은 차들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어디로 그렇게 가는지 호기심이 생긴 우리는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렇게 발견한 ‘큐라잉’이라는 장소에 관한 이야기.”길이 좁아지는데?괜찮을까?””그 전에 차들이 계속 가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한번 가보고.”우리는 앞차를 따라가게 됐다.얼마나 나아가는 듯 길이 약간 좁아지고 전형적인 시골길이 나타났다.길의 상태도 그리 좋진 않으므로 가는 길에 차가 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길 양쪽에는 양이 정말 많았지만 차량이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그 길을 오르며 우리는 몇번 돌아갈지 고민했다.좁은 시골길에 따라서 꽤 오랫동안 올랐지만 별일이 없나 단지 이 산을 통과하는 지름길이다만 하면 크게 실망하는 듯했기 때문이다.그래도 그때마다 앞뒤에서 우리와 함께 가는 차가 있어서 그들대로 꾸준히 올랐다.이렇게 많은 차가 솟아오르는 것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얼마나 올랐는지 멀리에 많은 차가 멈추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곳에 가야 한다고 확신했다.거기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많은 사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확신했다.여행할 때 사전 정보가 아니어도 많은 사람이 가는 데 따라가면 예상하지 못한 곳을 발견하기도 한다.지금 우리는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에서 그런 순간에 직면하기 직전이었다.과연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험한 길을 뚫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가, 앞으로 우리의 마음 속은 불안감이 사라지고 설렘과 기대가 위치하기 시작했다.이윽고 우리가 멀리서 바라본 장소에 도착했다.수많은 차가 있는 곳은 주차비를 내야 하는 정식으로 만들어진 주차장이었다.다른 곳에 비해서 주차비가 싸지 않지만 이미 기대감에 찬 우리는 주저 없이 돈을 내 당당하게 차를 세웠다.”일견 트레킹 코스 같은데?저 위에 사람들이 늘어날 것을 보렴”” 그렇네.우리도 조금만 갈까?”차에서 내린 우리는 일단 주위를 둘러보았다.주위는 온통 산으로 그 모습이 아름다웠지만, 하이랜드를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멋진 풍경을 많이 보면서 지나왔으니 남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그래도 일단 주차비도 치렀고, 차에서 내려서 사람들이 가는 곳에 조금만 가서 보기로 했다.전술한 것처럼 많은 사람이 가는 데 따라가면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산에 가는 길을 향해서 걸어갔다.몇 발자국 걷지 않았는데 우리 주변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한쪽을 막고 있던 산이 조금씩 옆으로 밀려나고, 그 후에 풍경을 서서히 보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조금만 더 갔을 때 우리는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거기에 감탄사만 나오지 못하게 한 형언할 수 없는 풍경이 나타났다.그제서야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험한 길을 뚫고 여기까지 찾아오는지 알게 됐다.올 때 길이 멀다고 몇번도 불평을 했지만 이런 풍경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하면 충분히 견딜 가치가 있다.그리고 도중에 차를 돌려서 돌아오지 않은 우리의 끈기에 감사를 표시했다.이 풍경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아무리 좋은 미사 여구를 붙이더라도, 여기에서 바라본 풍경을 완전히 묘사할 수 없을 것이다.하이랜드의 다른 산과 똑같이 여기에는 나무가 없고, 산은 풀과 바위로 뒤덮였다.그런데 나무가 없어 오히려 이 풍경의 진정한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일정하지 않은 산의 굴곡과 바위의 절벽의 웅대함이 잘 나타났기 때문이다.산 아래에는 평원이 오래 지속되고 그 끝에는 바다가 보이는 완벽하고 장엄한 절경이었다.”내가 상상한 하일랜드의 풍경이 이런 모습이었다.정말 눈을 뗄 수 없다.”그 풍경에 처음 마주 한 그 순간의 감동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나는 잠시 얼어붙은 채 아무것도 얘기 안 하고 멍하니 그 모습만 바라보았다.너무 절경이라 어떤 일을 해도 그 모습을 담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다만 이 절경을 눈에 새겨기회가 저에게 주어지고 감사의 마음에 그 모습을 천천히 감상했다.잠시 눈을 움직이고 감상하고 마침내 우리는 말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내가 뱉은 첫마디는 “amazing”이었다.간단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모습을 그래도 표현할 단어였다.그리고 내가 스카이 섬 여행을 꿈꾸던 오랫동안 머릿속에 단편적이긴 하지만 그린 스카이 섬의 풍경을 현실로 마주 본 순간이었다.정말 내가 상상한 풍경이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실현한 듯한 기분이었다.그 생각을 했지만 그제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주차장으로부터 단지 10분 정도 걸었을 뿐인데, 우리는 움직이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그만큼 눈앞에 보이는 풍경에 압도되고 단지 그 모습을 눈으로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비슷한 사진인데 우리는 셔터를 끊어 갔다.소재가 너무도 완벽하고 사진을 적당히 찍어도 모든 사진이 작품처럼 나오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올랐다.하이랜드를 여행하며 웅대한 자연 풍경을 많이 봤지만 크이라잉그에서 만나기로 한 풍경은 어떤 것과 비교하지 못 했다.여기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찾지 않아 이 풍경에 대한 감상이 훨씬 극적이고 강렬하게 느껴졌다.오르막 양편의 도중에 그냥 돌아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오싹했다.그 당시는 몰랐다고 해도 나중에 이 장소를 알고 바로 눈 앞에서 되돌아 나왔다는 사실을 알면 땅을 치고 안타까워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었다.같은 장소에서 한참 동안 바라보던 우리는 겨우 길을 따라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트레킹 코스는 정말 길었지만 우리는 갈 곳까지 가서 보기로 했다.한곳에서만 보고 그대로 돌아가기에는 이곳의 풍경이 너무 압도적이고 장엄했다.그래서 다른 각도에서도 이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고, 많은 사람이 걸어가는 길을 우리도 나중에 붙어 걸어갔다.우리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주변의 풍경을 둘러봤다.조금이라도 주변은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주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발걸음은 매우 느렸다.그래도 어디까지 가겠다는 뚜렷한 목적지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때에 갈 데까지 가 보기로 한 것 때문에 굳이 서두르는 이유는 없었다.이 순간 우리의 목표는 우리 주변에 있는 이 장엄한 풍경을 완전히 담고 돌아오는 일이었다.이 숨을 멈추도록 하는 풍경 속에도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주는 요소가 있었다.바로 한가로이 풀을 먹는 염소였지만, 트레킹길 주변에 염소가 정말 많았다.우리 바로 곁에서 풀을 뜯고 있거나 한 녀석은 아찔한 절벽을 오르내리기도 했다.절벽에서 살아남도록 진화하며 그들 나름대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절벽을 이동하는 염소를 볼 때는 “조심해서!”라는 단어가 절로 샜다.자연스럽게 압도된 우리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그들의 모습은 정말 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우리 주변에서 풀을 먹던 염소 몇마리가 잠시 우리를 보았다.그들은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감탄만 하는 우리에게 “새삼 뭘 이런 풍경에서 “라는 말을 전하는 듯했다.그들은 이 풍경이 그냥 집 앞의 산 또는 뒷산 그래서 특히 특별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 풍경을 처음 본 우리에게는 오직 자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이었다.결국 우리는 멀리 못 갔다.그러나 그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오히려 이 풍경을 천천히 감상해서 너무 좋았다.언제 또 이런 풍경에 만날까 하는 아쉬움을 담은 채 우리는 주차장으로 돌아갔다.크이라잉그에서 바라본 풍경은 내가 인생에서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웠다.이 풍경만으로도 콘월에서 먼 길을 달려온 가치가 있다.그리고 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언제든지 스카이 섬까지 달려와의향이 얼마든지 있다.그렇게 아름답게 빛나는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크이라잉그이었다.우리는 크이라잉그을 뒤로하고, 올라온 길 건너 편에 내렸다.즉, 스카이 섬 북쪽 반도를 일주하지 않고 크이라잉그을 지나 횡단한 것이다.일정에 없던 크이라잉그을 방문하고 또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 반도를 일주하려면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우리는 다음 장소로 향하고 나아갔다.Quiraing Quiraing, 포트리 IV519LA 영국Quiraing Quiraing, 포트리 IV519LA 영국Quiraing Quiraing, 포트리 IV519LA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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